
2번째 방문한 양주 해피니스 캠핑장.
굉장히 편하게 놀다왔던 기억이 있어서 한번 더 예약을 했다. 고양시에서 40분 거리로 가깝다는 장점이 가장 컸다. 올라가는 길에 하늘궁 뷰가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근처에 모어그린이라는 대형카페 커피도 정말 맛있고 여러모로 또 가고 싶은 캠핑장이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재예약을 하게 되었는데 단독사이트가 생겼더라. 조용히 머물다 오고싶은 마음에 2박을 덜컥 예약했다.

사이트는 뭔가...다각형 모양이었고 대형 타프 + 텐트를 치기에는 애매한 각도와 방향이었다. 하루종일 비소식이 있던 터라 타프를 한쪽만이라도 살려서 치려고 했는데 1년 넘게 방치되었던 타프라 곰팡이가 살짝 슬어있었고 타프치는건 포기했다. (이건 완전 실수였다.)

그리고 사이트 바로 옆에는 대원정사라는 절이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종소리가 들리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저녁 6시가 되거나 새벽에는 둥둥 거리는 북소리도 들리는데 크게 휴식에 방해되지는 않았다. 다만 절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많기도하고 절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차 소음이 간혹 들리곤 한다.

단독사이트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에 매점, 샤워실, 화장실이 함께 있다. 깨끗하긴 하지만 화장실과 개수대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서 마스크를 꼭 끼고 이용했다. 그리고 매점에서 사이트까지 올라오는 언덕이.. 장난이 아니다. 언덕 사진은 캠핏 어플에서 볼 수가 없었는데 캠핑장에 도착하고나서 꽤 당황했다. 언덕이라 웨건 사용은 물론 차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이 정말 일이었다. 참고 하시길.

귀여운 호박 조명은 사이트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켜지고 밤 9시가 되면 자동으로 꺼진다.

뚝딱뚝딱 열심히 집 만드는 중

쿠팡에서 주문한 채끝살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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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촌 국내산 소고기 채끝 구이용 (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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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벌써 3번째 주문해 본 도드람한돈. 300g 1팩인데 오빠랑 둘이 먹기 딱 알맞더라. 냄새도 안나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생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다.
도드람한돈 1등급삼겹살 구이용 (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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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하고 생수랑 쌈장을 두고와서 매점에서 구입했는데.. 매점 가격이 좀 많이 비싸다. 다음 날은 차 타고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생수랑 과자 등을 구입했다. 늦은 시간 필요한게 발생하지 않도록 되도록 꼼꼼하게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아래에 내려와서 찍은 단독 사이트 뷰는 참 예쁘다.

어두워졌을 때 불멍타임. 장작은 매점에서 1만원에 구입했는데 이날 토치도 놓고가고 착화제도 없이 갔던터라 장작에 불 붙이는데 애를 먹었다. 물을 먹은 장작인지 물 끓는 소리가 많이 났고 제대로 불을 붙이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저녁 늦게 방문한 친구가 사다준 달달구리 간식. 불멍 때리면서 간식은 필수다.

아침은 마켓컬리에서 자주 주문하는 이연복 짬뽕 목란. 내 입맛에는 오리지널맛이 딱이다. 조리도 너무 간편하고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사먹는 짬뽕보다 더 맛있기도 하다. 요거 진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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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선물해준 귀여운 가방 참도 자랑해본다. 우리 당근이가 흑토끼띠라 토끼를 사왔단다. ㅠ ㅠ 너무 귀여워브러

남편님은 내가 체력방전으로 한숨 때리는 사이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급하게 사온 소설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고 한다.

2박을 묵고 체크아웃 하던 날. 문제가 발생했다. 텐트가 엉망이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과 새똥, 기타 얼룩 등등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어디서 빗자루를 들고온 남편이 열심히 쓸어가며 나뭇잎을 털어냈지만 하루종일 내린 비 덕분에 텐트에 압착이 되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았고 진짜 새똥... 새똥이 대박이었다.



하.............진짜 눈물이 났다. 몇 번 피칭도 못해 본 최애 에어텐트였는데.. 감성도 챙겨야 해서 일부러 베이지 컬러로 큰맘먹고 장만한 텐트가 얼룩이가 되어버렸다.


아니.. 새집이 있는 사이트면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적어도 미리 안내를 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새똥이 떨어질걸 예상했더라면 단독사이트는 절대 예약하지 않았을거다.



물티슈로 급하게 닦아내고도 남은 얼룩들... 에어를 다 뺀 뒤에도 쭈그리고 앉아서 새똥과 나뭇잎 얼룩을 닦다가 시간을 한참이나 보냈다. 너무 속상했다.

위를 올려다보니 새 집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새들은 죄가 없다. 이미 터를 잡은 자기네 땅(?) 아래에 인간들이 와서 텐트를 쳤으니 말이다. 미리 안내를 해주지 않은건 캠핑장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네이처하이크 에어텐트는 결국 이번 캠핑을 마지막으로 중고로 싸게 팔게 되었다.ㅠㅠ

그래서 관리동 뒷편에 생긴 단독사이트는 절대 비추다. 절대절대! 텐트를 막 쓰고 처분까지 할 생각이 있다면 괜찮다.
약 1년 전 첫 방문때는 10번 사이트에 피칭을 했었는데 여기는 꽤 괜찮았다.

이 때는 듀랑고 텐트를 가져왔었다.


잔디 사이트라 팩도 잘 박히고 앞 산뷰도 너무 좋았다.




떡볶이도 먹었었구나..ㅎㅎㅎ 이래서 사진을 많이 남기는가보다.


이 때도 비가 엄청 내렸던 기억이 났다. 양주 해피니스 캠핑장은 파쇄석과 잔디석 사이트를 꼭 이용하시길 바란다.
눈물나는 올 해 첫 캠핑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