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작가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두 달 전부터 고향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맹목적인 다독이 나의 목표였는데
책을 읽다 보니 더 깊이 읽고 싶어졌고
깊이 읽은 뒤에는 나누고 싶어졌다.
결국은 그렇게 뜻이 맞는 친구들과
시작하게 된 독서모임이었다.
한 달에 1권씩 돌아가며 책을 추천하고
서로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이야기하고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우리 독서모임의 3번째 추천 책이 바로
[태도에 관하여]였다.
내가 책을 읽기 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삶의 태도는
정직함, 성실함, 긍정적인 태도 등이었다.
그런데 웃긴 건.
나는 전혀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고 긍정적이지 않다.
어쩌면 나는 나에게 가장 부족한 태도를
고찰하고 나서 가장 필요한 태도를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작가의 태도가 굉장히 솔직하고
정직해서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추는 것 같아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마주하고 부딪히고 깨져야
내가 버리고 싶은 태도를 진정으로
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진짜 모습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생 전반에 임하는 태도는 자발적으로,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정직하게,
사안은 공정하게.
태도에 관하여/ 252페이지
이 책은 저자가 신뢰하는
5가지 태도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 5가지 태도에 관하여
저자가 겪었던 또는 겪고 있는 일을
어떤 태도로 맞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태도에 관하여/ 27페이지
저자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쪽을 선택했다면
펼쳐졌을 인생을 "대안의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대안의 인생은 없다.
내가 선택한 쪽만이 철저히 내 인생이다.
나는 과거를 참 많이 돌아본다.
~ 했더라면 좋았을걸,
~를 선택했더라면 조금은 달랐을걸.
이 문장을 통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내가 선택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모습과 태도로 꾸려나가야 하는
현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현재를 어떤 태도로
충실하게 살아내고자 하는가.
매일매일 던지고 싶은 질문이 되었다.
"피곤해? 그럼 하지 마~."
이 말 한마디에 가사일에 대한 남자들의 기본 감각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마비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태도에 관하여, 84페이지
이 문장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가사에 대해 아주 살짝 마비되어 있는
우리 집 남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조금 지쳐 보이는 날이면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나서는 남편이다.
그래서 '아주 살짝'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장을 읽고 난 뒤로는
'저렇게 더러운데 왜 남편은 저걸 안 치우지?'
라는 생각이
'저건 내 눈에만 더러워 보이니까
내가 먼저 치워야겠다'로 바뀌었다.
책은 정말이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180도 변화시키는
아주 신기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평등의 모습이 항상 5 대 5일 필요는 없다.
…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했다고 손해 봤다며 억울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반대의 경우로도 인생의 많은 날들을 채우게 될 테니까.
태도에 관하여, 90페이지
현재 내가 놓인 환경에서 마음이 맞는 새 친구가 생기기도 하고, 자연스레 멀어져 가는 친구도 있다. 친구를 '관리' 하는 일은 내가 괜찮고 의리 있는 인간임을 세상에 공표하기 위한 전시용 관계에 가깝지 않을까.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어느덧 내 곁을 여전히 자연스레 지키고 있는 그 사람을 우선적으로 챙긴다.
태도에 관하여, 233페이지
내 인생임에도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기분이 들 때,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배우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우자 또는 부모, 친구와의
관계에서 갈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을 때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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